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사적인 얘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레저렉션이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지만 저는 제 인생게임인 디아블로 2를 업그레이드 해줘서 정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40대 중반으로 98년 군번입니다. 제가 군대를 제대하니 스타크래프트와 디아2가 처음 유행을 시작하는 단계였고 피씨방이 하나둘 생기는 시기였죠. 제대할때 대학 1학년이었던 친동생과 디아2에 빠져서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대단했었습니다. 학점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빠졌었어요. 그리고 나서도 리니지2 잠깐 했다가도 다시 돌아오고 와우 잠시 했다가도 다시 돌아오고 디아3 잠시 했다가도 다시 돌아오고.. 그 시절의 추억은 뇌에 각인이라도 된듯이 계속해서 저를 부르더라고요. 디아2가 PK 시스템과 스킬과 수많은 다양한 아이템의 조합으로 확장성이 넓은 재미를 주는 몇 안되는 게임이라 생각하고 이미 20여년전에 이런 게임을 만들었다는건 본인들이 자평하듯 액션 롤플레잉 게임의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헌데.. 기존의 디아2는 봇들의 세상이 되어버렸죠.. 저도 핀들봇 메피봇 요새는 디발런봇 돌려봤습니다. 수십개씩도 우습게 돌린다는 얘기는 들었으나 그럴 계정도 없고 거기서 나오는 아이템들 관리할 시간도 없고. 쌀먹도 아니고.. 두어케릭 돌렸지만 봇을 한번 돌리기 시작하면 수동사냥이 재미없어져요. 내가 직접 열심히 사냥해봐야 득템의 값어치도 없고 그냥 현실에서는 단돈 몇십원 몇백원인데 내가 사냥해서 느끼는 즐거움 보다는 그냥 사고말지 저렇게 싼데.. 이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봇이 수없이 돌아가면 당연히 서버에 무리를 줄것이고요. 그렇기에 계속되는 렐름다운도 사람을 지치게 하더군요.
그런데 레저렉션 베타를 해보고 느낀점은 제 인생게임인 디아블로2 를 리마스터해서 출시해줘서 정말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래픽 너무 훌륭하고 아직 베타지만 서버에 큰 문제 없어보이고요. 봇이 물론 뚫릴수 있겠지만 기존에 비해서 비교할수조차 없게 그 숫자는 적을수 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직접 사냥해서 만들어가는 재미도 있을것이라 생각되네요. 노말 액트2 까지만 열렸는데도 거기서 강한 케릭을 위해 달려가는 여러분들을 보면서 직접 저렇게 만들어가는게 찐 재미이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저도 오래 디아를 해본 입장에서 봇을 돌리면 나는 디아를 하는게 아니고 봇이 디아를 하고 나는 거래싸이트를 보며 그냥 거래를 하는거구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돈으로 쳐발라서 하면 뭐 지존이 안되겠습니까? 그런데 그러면 재미가 없어요.. 봇이 만들어주는 템만 사서 입고 하면 재미가 없습니다.. 내가 만들어가는 재미가 게임의 큰 요소인데.. 그렇게 하면 재미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블리자드에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출시 해줘서 너무너무 즐겁습니다. 물론 아직 초반이라서 이런저런 버그나 문제점 있겠죠. 하지만 이제 시작이니 하나 둘 픽스되겠죠.
과거의 인생게임이 아니고 앞으로도 한참동안 즐길수 있을것 같아서 기분좋습니다. 나이 좀 있으신 분들. 저같은 생각 하시는분들 있으실꺼에요. ㅎㅎ 즐겨봅시다~~!
후방주의
